• The Nomad Entrepreneur
  • Posts
  • 1인 사업가는 이제 인플루엔서도 겸해야 합니다.

1인 사업가는 이제 인플루엔서도 겸해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눈도 아직 다 못 뜬 채로 폰을 잡습니다. 시간을 확인해요. 알림을 꺼요. 폰을 키고는 메세지랑, 인스타 디엠을 확인합니다.

지금 전세계 모든 10대 20대 30대의 기상 후 10분은 아마 이렇게 시작할 거에요.

바야흐로 2024년, 우리의 눈과 귀를 지배하는 것은 신문도 아니고, 뉴스도 아니고, 라디오도, 네이버도 아닙니다. 카톡과 인스타 두 가지로 하루가 시작되는 현대사회입니다.

페이스북이 처음 나온 건 2006년. 기억이 나요. 저는 그때 싱가포르에서 초등학교 다니고 있었는데요.. 페북이 출시되자마자 친구들이랑 다같이 사진을 올리고 #소통 하게 되었죠. 그 때 당시 페북은 정말 친구들하고 연락하는데만 쓰는 거였어요.

몇년이 지나 자연스레 친구 목록이 몇 백명이 되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모르는 친구들이 제 게시글에 더 많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팔로워가 천명이 되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팔로워 1000명이 흔치 않을 때라, 신기했고, 저는 문득 두려워졌어요.

‘모르는 사람이, 내 사진을 본다니!’

게다가 제가 셀카를 찍어 올린 곳에 댓글로 모르는 사람들이 “이쁘다” “화장 뭐냐” 는 등 칭찬을 남기고 가는데, 저는 그게 좀 소름이 돋는 거에요. ‘아니, 저 아세요? 왜 친한 척이야?.. 솔직히 좀 무서웠어요. 저는 그때 이후로 페북을 닫고, 친구 목록을 대거 정리하고, 다시는 사용하지 않게 되었었죠. 만약, 계속 했더라면 #인플루엔서가 되었을까요?

이렇게 저는 원래 남들이 제 사생활 보는 거 싫어서 인스타도 안했고, 제 생각을 알게 되는 것도 싫어서 게시글도 안 썼었는데요.

어쩌다보니 제가 작지만 벌써 5년 째 뉴스레터도 하고, 링크드인에 매일 글도 쓰고, 유투브도 (가끔) 찍고, 책도 쓰고 그러고 있네요.

이게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그런데. 세상이 모두 화면 속으로 빨려들어가 버린 것이 가장 크고. 그리고 하다보니까 사업하는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거더라구요.

이전에는 사람들이 옥외 광고나 티비를 보고 제품을 샀는데, 이제는 사람들 밖에 나가도 다 폰만 보고 있죠. 티비 아무도 안 보죠. 종이 광고 최근에 받아본 적 있어요? 그 대신 유투브랑 인스타는 전국민이 다 보잖아요? 하루에 몇 시간 씩이나.

내 제품을 알리려면 소셜미디어를 할 수 밖에 없는 시대가 왔어요.

저야 사실 시작은 목적은 “사업”은 아니였고요.

5년 전 저에게는 제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현실 세상에 아무도 없었어요. 명문대 다닌다는 그 이름값과 또 부모님 체면 때문에, 주변에 솔직하게 제 얘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인터넷에 난생 처음 썼던, 분노에 차서 쓴 글이 “연세대를 자퇴한 이유”였고. 그게 우연히도 대히트를 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쩌다보니 여기까지 왔는데 하다보니까.. 음, 은근 좋네요?

사실 제일 좋았던 건 그 때였어요.

너무 잘해주던 한국 회사에서 한순간에 돌변해 정치질해서 저를 나쁜 사람으로 매도하고 쫓아냈을 때.

그 때, 뒤도 안 돌아보고 제 갈 길 갈 수 있는 기반이 있는 게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무슨 비즈니스를 하던, 제대로된 명함이 있던 없던, 나를 나로 봐줄 사람들이 있다는 거. 내가 무슨 험한 꼴을 당해도 내 얘기를 들어줄 내 편이 있다는 것도. 겉으로 잠깐 보고 나를 평가하는 게 아닌, 수 년 간 저의 여정을 함께 보며 제 솔직한 마음의 이야기를 들어와주신 여러분이 있다는 게.

처음으로, 제 목소리가 있다는 게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기댈 구석이 있다는 것도요.

밀레니얼과 GenZ 중간에 딱 끼인 나이로서, 소셜미디어에 대한 양쪽의 심정을 조금씩은 둘 다 이해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소셜미디어, 대체 뭘까요?

아주 개인적이지도, 공개적이지도 않은,
사실인 듯 사실이 아닌, 가상인 듯 아주 가짜도 아닌, 그 모든 게 혼재된 중간의 그 어딘가.

“어느 쪽이게? 사실은 나도 몰라 애초에 나는 단 한 줄의 거짓말도 쓴 적이 없거든 여우인 척, 하는 곰인 , 하는 여우 아니면 아예 다른 거 어느 쪽이게?”

소셜미디어에서 사람들은 보여주고 싶은 걸 보여주고, 보고싶은 걸 봅니다.

이 두 가지의 욕망이 만나, 사실과 진실과 가상과 거짓말이 아주 짬뽕된, 증강현실 같은 현실이 만들어지죠.

그러나 여긴 분명 패턴이 있고 관측되는 법칙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렇듯이요.

인플루엔서의 시대

넷플릭스에서도 좀 됐지만 서바이벌 예능 하나 찍었었죠?

그야말로, 천만 인플루엔서 시대입니다. 제 생각에, 휴대폰 있고, 내 사진 찍어 공개적인 장소에 올리는 게 익숙한 젊은 사람들은 공개 소셜미디어 계정 다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요즘은 유치원생도 일상을 생중계하고 편집해서 올리는 게 일상이 되었던데. 디지털과 실제 생활의 경계가 점점 헷갈리기 시작하고, 사람간의 관계도 어떤 게 진짜 가까운 거고, 먼 건지 헷갈리기 시작했달까요? 예를 들어, 매일 보는 친구랑은 나눌 수 없는 얘기를, 얼굴만 아는 인친이랑은 나누는데, 그 인친 현실에서 만나면 또 되게 어색하거든요?

요즘 문화차이, 세대차이 참 많이 느껴요. 얼마전 살던 집의 주인은 나이가 40대 가까운 독일 커플이거든요? 저랑은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것도 아닌데, 문득 주말에 아무렇지도 않게 전화를 하더라고요.

저한테 전화를 하는 사람이 없어요. 제 번호는 아주 친한 친구들 빼고는 모르고요. 그리고 아무리 친해도 아주 긴급상황이 아니면 전화 안해요. 뭔가, 손이 안 가거든요. 그리고 어색하거든요. 제가 전화를 한다면 그건 “업무 미팅”이고 그거 제외하고는 친한 친구들과 얘기할 때도 채팅으로 하던지 만나서 얘기합니다.

전화를 그래서 한 6시간인가 이따 보고 놀라서 “무슨 일이야” 문자를 남겼더니, 오래 전화를 안 한 듯 싶어서 “안부 전화” 차 전화를 했으니 다시 전화를 달라더군요. 와, 이 뭔가 드라마에서 본 것 같은 상황이랄까?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요. 3일 전에 한 번 전화 했던 거 같은데 주말에 안부 전화를 달라니. 내가 여자 친구도 아니고 저쪽이 어디 아픈 것도 아니고 클라이언트도 아닌데 왜 내가 집주인이랑 전화를 해야되지?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드는 저를 보며, 오 이건. 세대 차이구나. 라는 생각이 드디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연애 고민 실시간으로 인스타 공개 스토리로 올리고 틱톡으로 모든지 다 찍어 올리는 10대20대 초반 친구들 보면서 똑같은 생각을 하거든요. 모르는 사람이 내 일상 보는 거 안 불편한가? 사생활은? 그런 생각들을 하는데.. 그들은 그런 생각 전혀 안 하는 것 같아요. 그냥 습관이고 일상이거든요. 무언가를 찍어서 온라인에 공유한다는 게. 제가 유투브나 링크드인에 제 사진 올리기 전까지 엄청 많은 시간을 고민했던 것과 대비되어서 아 이것도 세대차이구나, 생각했어요.

저는 아직도 링크드인이나 이런데 글 쓸 때 누구 아는 사람이 볼 것을 생각해서, 체면도 차리고, 말도 조심해서 하고, 사진도 가려서 올리고 했는데, GenZ는 그런 게 아니더라구요. 그냥 일상을 게임처럼 사는 것 같았어요. 소셜미디어 계정 = 그 사람 인게 아니고. 그냥 메이플스토리에 캐릭터 10개씩 있듯이, 계정당 내가 플레이하고픈 컨셉? 게임 캐릭터를 하나 설정해서 연출하고 보여주고 다같이 노는 거 같더라구요.

인플루엔서가 된다는 것도 그런 거였어요. 내가 설정한 캐릭터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면, 사람들이(알고리즘이) 원하는 것들을 보여주고 같이 컨셉에 맞춰 노는(?) 장소. 소셜미디어 별로 소통하는 법도 원하는 것도 보여지는 것도 다 달라요. 같은 사람일지라도 다른 말투, 다른 종류의 사진, 컨셉으로 보여져야, 먹히죠.

이걸 깨닫고 나서 아하 모먼트가 있었습니다.

아, 어차피. 아무도. 진짜 모습이 아니구나?

그냥 이거 서로 즐기는 컨셉 놀이였구나? 보는 사람도, 올리는 사람도 알고 하는 일종의 연극이자 게임. 그래서 한껏 망가져도, 웃겨도, 무언가를 막 팔아도, 그게 그 사람인 것도 아니고 그게 사실인 것도 아닌. 일종의 가상 현실이더라구요.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인플루엔서들, 예를 들어, 한국말로 “성공팔이”들. 거진 대부분 가짜인 거 아시죠? 혹은 “부자 코스프레”. 그냥 둘 다 성공한 컨셉, 부자인 컨셉을 플레이하는 거고, 사람들은 그냥 그게 재밌어서 소비하는 거였어요. 진짜 믿는 사람이 있을까요? 믿었다면, 부러웠다면, 그쪽이 그만큼 컨셉 소화를 잘한 거겠죠. 어차피 사실 사람들은 다른 사람 인생에 그렇게 관심 없어요.

진짜 그 사람한테는 아무도 관심 없어요.

그리고 나도 나를 모르는데,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게 진짜 그 사람의 모습일 수 있을까요?

한 사람에게는 정말 여러 모습이 공존해요. 소셜미디어는 그 중에서 그 사람이 보여주기로 한 컨셉 그거 하나를 골라서 보여주고 사람들은 재밌다고 박수쳐주는 공연장이에요.

이걸 이해하고 나면, 우선

  1.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대단한 사람들을 부러워하지 않게 되고.

  2. 나도 올리는 게 거리낌이 없어져요.

그리고 틱톡이던 유투브던 어디던 내 얼굴 공개되는 걸 무서워하는 게 아니라,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비즈니스를 할 때 소셜미디어는 이제 필수가 되었거든요. 왜냐, 광고가 너무 비싸고 효율이 안 나요. 대기업이랑 1인기업이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이 돈써서 똑같이 경쟁해야 하는데. 1인 기업이 대기업 이기려면 돈으로 싸우면 안되고 아이디어와 진정성이 이길 수 있는 소셜미디어 밖에는 없거든요.

소셜미디어는 1020대가 판치고, 그런데 비즈니스 오너들은 대부분 30대 이상이니까, 소셜미디어를 이해하는 이 괴리감부터 좁혀야 거기서 잘할 수 있는 거더라구요.

나락가는 사람들

최근 올해 들어 한국에서 “나락” 간 인플루엔서들이 그렇게 많았다고 전해들었어요. 성공을 팔았는데, 알고보니 성공 팔기 전에는 성공하지 않았던 “자청”을 시작으로, 수많은 거짓말, 또는 “이미지의 격차” 에 의해서 “나락”으로 사람들이, 보내버렸죠.

저는 사실 한국 컨텐츠를 예능도 언론도 유투브도 몇 년째 아무것도 안봐서 모르는데요, 해외도 똑같거든요. “자청”을 예로 들자면, 자청이 나락간 것은, 그가 “성공”을 팔았음에 불구하고 그 주력 상품인 “성공”이 거짓이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재밌는 것은 수십만 명, 혹은 수 백만명이 그의 “성공”을 믿었다는 겁니다. 혹은, 믿고 싶었다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네요.

해외에도 있었죠. 수백만 팔로워의 잘생긴 ”20대 하버드대 교수“, 한동안 다들 진짜인줄 알았는데 그냥 아무 생각없이 장난치던 남자애였어요. 소셜미디어의 현실은 현실과 다르지만, 한편으로는 그 컨셉질로 백만 팔로워를 얻은 그는 현실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얻게 된 거라, 대단히 현실적인 이야기기도 하고요.

비즈니스가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법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제 비즈니스를 하는 그 누구도 소셜미디어를 안 할 수는 없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이 다 소셜미디어만 보니까요.

그럼, 어차피 해야하는 소셜미디어, 어떻게 활용해야할까요?

(지극히 한 개인의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우선, 현실의 “나”와 온라인 세상의 “나”를 구분하세요. 사회생활 하듯이요.

물론 계속 쓸 컨텐츠를 만드려면 내가 잘 알고 흥미 있는 주제여야 하는 것은 맞으나, 온라인의 ”나“는 철저하게 내가 선별한 이미지와 단어들이 나가는 거거든요. 사람들은 온라인 세상에서 ”나“를 하나의 단면적인 이미지로만 소비해요. 브랜드도 그렇구요. 그 하나의 이미지가 무엇일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1. “브랜드”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나의 컨텐츠 = 브랜드의 컨텐츠와 일맥상통합니다. 내가 파는 것이 무엇인가, 어떤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은가, 내가 팔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객관적으로 판단해야합니다. 내가 보는 나와 사람들이 보는 나는 다를 수 있어요. 내가 생각하는 잘 될 것과 사람들이 사는 잘 되는 것은 다를 수 있어요. 빠른 자기 객관화와 자존심을 내려놓고 시장의 소리를 듣는 게 중요합니다. 시장이 보는 ”나“, 그리고 내 ”브랜드“는 딱 한 눈에 봤을 때 무슨 키워드와 연결되어야 하는가? 무슨 이미지가 떠올려져야 하는가?

  2. 무조건 컨텐츠를 만들어야 해요

    광고의 시대는 졌고 (대기업과 동등하게 붙는 쩐의 전쟁이거든요), 컨텐츠를 무조건 만들어야 합니다. 컨텐츠 하나가 곧 하나의 제품이고, 광고라고 생각하세요. 사람들이 소비하는 하루에 수백개의 쇼츠, 포스팅 중 잠깐 스쳐가는 그 몇 초. 그 몇 초를 소유해야해요. 기억에 남아야해요. 노출될 때마다 돈이 나가는 광고는 일단 자본력에서 우리가 밀릴 뿐더러, 휘발되는 오디언스라 돈이 증발하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일반적으로, 한 번 제품의 구매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한 광고가 5번 이상 반복해서 노출되어야한다고 해요. 그걸 돈으로 하지 말고, 하루에 몇 분 들여서 컨텐츠로 하는 게 아주 효율적이겠죠. 소브랜드에서는 달리 방법이 없기도 합니다.

  3. 무엇을 팔 것인가 처음부터 고민해야 해요

    아무리 뷰가 많이 나와도, 매출과는 직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인플루엔서 타운인 발리에 사는지라 주변에 10만, 30만 인플루엔서들도 좀 있는데, 놀랍게도 돈을 많이 벌지 않습니다. 생각해보세요. 틱톡에 잠시 스쳐가는 인플루엔서 제품을 다 사지는 않잖아요? 그 사람들은 엔터테인먼트로 소비될 뿐이지. 그래서 애초에 어떤 제품을 팔 것인가 생각하고 팔아야해요. 그리고 체계적으로 뷰 → 소비로 전환될 수 있도록 퍼널을 설계하고 자동화를 해놔야하죠.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내 컨텐츠를 소비해도 사람들은 나에게서 사지 않아요. 사업이 목적이라면 무조건 무엇을 팔 것인지 제품을 염두에 두고 시작하세요.

  4. 천천히, 호흡을 길게 가지가세요

    많이 하는 구글 검색광고최적화도 실질적인 효과를 보려면 1년은 걸리고, 내 컨텐츠가 세상에 알려져 사람들이 나를 특정 이미지로 인지하고 충성심이 생기려면 그것도 한 1년은 걸립니다. 생각해보세요. 새로 이웃이 왔는데, 그 사람을 처음부터 믿겠어요? 시간이 좀 걸리고, 계속 마주치고 말도 좀 섞어보고, 이 사람이 떠나지 않고 여기 계속 살겠구나, 라는 믿음이 있어야 정도 주고 마음도 주고 그러면 돈도 흘러가고 그러는 거죠. 단번에 효과를 기대하지 마세요. 아주 오래 볼 생각하고 하세요. 짧게 보고 짧게 벌려고 하면 체합니다. 통하지도 않고요.

  5. Owned Audience 로 만들어야 합니다

    광고가 컨텐츠나 소셜미디어에 비해 효율이 좋지 않은 이유는, 한 번 보고 사람들이 떠나는데, 연락처도 뭣도 안 남기고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누가 와서 본 건지도 알 수 없고, 관심 있더라도 다시 가서 노출하기도 힘들죠. 반면, 소셜미디어는 ”팔로우“라는 게 있어서 그나마 계속해서 반복 노출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인당 평균 수 백명을 팔로우하는 이 시대에, 이것도 부족해요. 그리고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이 바뀌거나 정책 위반으로 언제 퇴출 당할지도 알 수 없구요. 그래서 업계에선 ”owned audience” 라고, 사실상은 이메일 수집인데요. 이메일까지 받아놓아야 그게 내 잠재고객이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들 합니다. 이메일리스트 = 내 실질적인 잠재고객 및 팬덤이라고 파악해야 해요.

  6. 멀티채널 전략

    예전에는 한 채널만 파라고 많이들 그랬고, 맞아요. 한 채널이 잘 되면, 그 소스를 이용해서 다른 채널로 쉽게 넓힐 수도 있고, 또 그 채널을 키우는 동안에 컨텐츠 제작하는 내 실력과 기획력이 올라가기도 하죠. 그런데 요즘은 AI 나 여러 툴을 이용해서 동시다발적으로 원소스로 여러개의 컨텐츠를 뽑아낼 수 있기도 하고, 동시에 스케쥴링 툴을 이용해서 주말에 예약해놓고 다 올리고, 관리도 한 곳에서 할 수 있어요. (이런 툴을 지금 몇 개 써보고 만드는 중이에요) Matt Gray 라는 사람은 1개 뉴스레터로 총 16개의 컨텐츠를 매주 뽑아내요.

  7. AI 의 도움을 받으세요

    최근 컨텐츠는 대부분 제가 직접 다 쓰고 있지만, 사실 제가 보내드린 뉴스레터의 반절 정도는 AI가 썼다는 거 아시나요? 저는 ChatGPT 와 Claude 라는 툴을 섞어서 썼는데요, 카페에 밥 먹으면서 가서 대충 쓰고 싶은 이야기를 마이크에 대고 주저리주저리 떠들고 나면, ChatGPT 가 개요를 정리해줍니다. 그리고 제가 학습시킨 말투에 맞춰서 한 1000자 되는 초안을 작성해주면, 제가 그걸 다듬는 형식으로 한동안 많이 작성했답니다. 요즘은 Custom ChatGPT 도 나와서, 앞으로는 한 번 말투를 설정해두면 주 2시간 정도 투자로 뉴스레터 1개에 링크드인 5개, 트윗 10개, 숏폼 컨텐츠 7개 정도 스크립트 뽑아주면 좋겠다 생각하고 툴을 만들고 있습니다.

컨텐츠 올릴 때마다 드는 아주 솔직한 기분

2025년에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려 하나요?

그래서 소셜미디어를 키워야겠는데, 어디부터 해야할 지 모르겠나요?

자신감을 가지세요. 사실 아무도 몰라요. 각자 조금 잘하는 분야는 있을지 몰라도 이걸 다 잘하는 사람은 없다는 거. 온라인 세상도, 소셜미디어도, AI 시대도 우리 모두 다 처음 겪는 거니까. 저는 요즘 영상 찍는 걸 계속 시도하고 있는데요. 정말 못해먹겠어요. 도대체 기계 어떻게 다루는 건지도 모르겠고, 컨텐츠도 모르겠고, 마음 먹고 계속 밀어부치자 하지만 마음 속에는 의구심만 잔뜩 들어있죠. 이게 맞나, 계속하는 게 맞나, 그래서 어디로 가는 건가.

높기만 한 눈과 그에 비해 정말 늘지 않는 사진/영상 실력…

아무도 정답을 몰라요. 무섭죠. 당연한 거에요. 그리고 처음 만드는 모든 게 참 어색하고, 부담스럽고, 무섭고 또 구릴 거에요. 주변에서 비웃을 거에요. 글만으로 소통하던 저지만 영상으로 전환하려고 하는데 제가 만든 영상들 너무 어색하고 제가 봐도 정말 못났어요.

수년째 온라인에 글을 쓰는 저도 여전히 글 쓸때마다 겪어요. 올리기 전에 항상 불안하고요. 쓰기도 싫어요. 완벽주의가 있거든요. 써놓고서도 올리기가 싫어요. 흠이 너무 많이 보이거든요. 그래서 이번달 지난달에 엄청 빼먹었잖아요.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진 거에요. 이 글도 두 달은 족히 묵힌 거구요. 갑자기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내보이는게 너무 무섭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라 모르겠다” 정신이 필요한 것 같아요. 우리. 어차피 지지리도 못 만들 거에요. 어차피 구릴 거에요. 주위에서 비웃을 거에요. 올릴 때마다 무섭고 두려울 거고, 차라리 하지 말까 싶을 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라 모르겠다 일단 저지르는 두꺼운 낯짝을 가져야해요.

비결이라면 그게 비결이에요. 저를 보고 용기를 얻으세요. 지켜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제대로 하는 것도 없고 덜렁덜렁 실수 투성이에 꾸준하지도 못해요. 글도 두 세달에 한 번 쓸 때도 있고 잠수도 아주 자주 타고 이래저래 욕도 많이 먹어요. 그런데 그냥 계속 올리는 재주 하나로 여기까지 왔어요.

저는 별 재주 없이 아주 솔직하게 제 생각을 올릴 뿐이에요. 지금도 아주 긴장하면서 이 글을 쓰고 있고요. 쓰면서도 참 거지같이 못쓴다고 생각하면서 쓰고 있어요. 내일도 못 나가는 건 아닌가, 역시 나는 안돼. 역시 나는 꾸준하지도 못해. 자책감과 부끄러움과 자괴감에 휩쌓여서. 다른 사람들과 나를 한없이 비교하면서 저는 한없이 작아져요. 그냥 용감한 척, 아는 척 하는 것일 뿐. 저도 제가 뭘하는지 잘 몰라요.

댓글도 긍정적인 게 대부분인데도 사람들 반응을 보는게 너무 무서워서 안 본 지 꽤 됐어요. 이메일 간혹 주시는데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 가지고 있지만 또 무서워서 읽지를 못하겠구요. 답장 못하는 글ㄴ 내 자신에게 자괴감이 들어서 또 실망하구요. 항상 계속 작아져요. 이런 소심하고 나약한 저도 계속 써요.

그러니까 계속 써요, 만들어요, 올려요. 기분에 지지마세요!

구독자 분들은 꾸고 있는 꿈이 있나요?
다가오는 2025년, 새롭게 뭘 만들어 보고 싶으세요?

Reply

or to particip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