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여행하며 살 수 있을까

7-8월 Bali Productivity Circle 모집

안녕하세요, 노마드정입니다. 또 뵙네요? 

이탈리아 포도밭에서 길을 잃었었어요

갑자기 오랜만에 불쑥 인사드렸는데도 격하게 환영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며, 감격스레 이렇게 두번째 뉴스레터로 찾아뵙습니다. 저 이번에는 꾸준히 오래 길게 쓸 거에요. 혹시 빼먹으면 잔소리하며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 제가 이메일 신규 구독하시는 분들 구독 컨펌을 “meow” 라고 답장해달라고 해놨는데, 어찌나 주말 동안 많은 “meow(냐옹)”을 받았는지, 받을 때마다 너무 귀엽고 행복하더라구요. 구독 감사합니다.

신규 구독자들이 야옹하고 있는 모습

Table of Contents

Travel Journal

🇪🇸 이번주에는 바르셀로나에서 인사드리네요. 이태리 친구, 스페인 친구 하나랑 브라질 친구가 침도 마를세라 “바르셀로나” 를 칭찬하는거에요. 그리스 갈까하다가 갑자기 태세전환하여 반대편인 바르셀로나로 와봤는데, 정말인지 너무 좋네요. 아름다움은 무질서와 질서 그 두가지가 적절히 만나는 순간이라고 누가 이야기했었는데. 바르셀로나가 딱 그 중간 어딘가에서 줄을 타는 곳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광장

과하지도, 크게 절제되지도 않은, 다채로운 자기 표현이 공기 중에 흐르는 도시랄까요. 옛 건축과 현대 양식이, 로컬과 외지인과 관광객이, 색채와 무채색이 모두 적절히 섞인 곳이랄까요? 이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지만 또 놀 줄 알아요. 원하면 언제든지 갈 수 있는 파티가 월화수목금토일 있습니다. 유명한 문화 중 하나가 일요일 낮에 브런치 타임에 하는 야외 파티인데요, 이런 자유로운 모습들 때문에 베를린과 비슷하다고도 하지만 또 이곳 사람들은 애당초 베를린처럼 규칙이나 일에 목매지 않아 더 느긋한 모습이네요. 

아, 저도 소식이 있는데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드비치 다녀와봤답니다. 이곳에서 인간의 나체를 대하는 자세는 동양권과는 완전히 다른 것 같아요. 동양권의 문화는 항상, “타인”이 주가 되는 것 같아요.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남들의 기분이 어떨까, 남이 불편하지는 않을까가 먼저 생각하죠. 반면 서양권의 문화는 항상 “나”가 먼저에요. 내 기분이 어떤가, 내가 어떤 표현을 하고 싶은가 그게 먼저고. 어.. 남은.. 그냥 신경을 안 쓰는 것 같아요. 법만 어기지 않는 선에서는 정말 무엇이든지 해도 되는 게 적어도, 서유럽의 문화가 아닌가, 생각해봐요. 그래서, “누드 = 자유로움”이지, 남이 나를 쳐다보든 말든 신경을 전혀 안 쓰는 거에요. 내 기분이 좋으니까. 

도심 한 가운데에 있는 바닷가에서 몸을 가리고 있는 마지막 천 쪼가리 두 개를 벗어내는 순간, 처음으로 온몸에 부드러운 바람결이 느껴지더군요. 순간 정말인지 뭔지모를 짜릿함과 해방감이 느꼈습니다. 누드비치의 에토스는 그러니까 이런 거였어요. 

=  내가 벗고 싶을  벗는다.  자유롭다.  ㅈㄴ 자유롭다!! 

개인의 자유에 유독 집착하는 유럽인다운 발상이랄까요? 

이제 이번 주말에 발리로 돌아가요. 여행하면서 하도 일에 집중을 못한 탓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네요. 좀 라스트민이지만, 아래 발리에서 앞으로 3-4주 간 진행할 productivity circle 공지도 아래서 읽어주세요. 

The Nomad Solopreneur

#노마드사업 #솔로프레너

유럽와서 피부로 느껴요. 여기 바르셀로나 로컬인 스페인 친구랑 같이 놀구 있는데요. 글로벌 제약회사에서 주니어 마케터로 일해요. 그 빡세다는 제약회사를 다니니 물론 일은 정말 많습니다만, 제멋대로 리모트 근무를 하고 - 이번주에는 회사에 하루도 안 나가며, 심지어는 목요일에 비행기타고 이탈리아로 가서 남자친구를 만납니다. (지난주에도 내내 얘랑 이탈리아에 있었는데 말이에요.)

이번달에 일이 빡세지만 7월 말부터는 8월 말까지 4주를 통휴가 내고 남미배낭여행을 가요. 물어보니 스페인 전체가 8월에는 휴가를 내고 다 놀러가버리고, 휴가기운이 9월 중순까지 여운이 남아 한달반 정도 아무도 일을 안한다네요? 보면 프랑스, 이태리 친구들도 이래요. 우리나라랑 월급은 얼추 비슷합니다만. 삶의 퀄리티가 사뭇 다른 것 같아요. 우리나라였으면 주니어가 휴가갈 생각이나 했겠어요? 제 주변에는 삼성 구글 다녀도 연차 안 맞아서 신혼여행 6개월 미룬 커플도 본 걸요. 

노동시간이 비정상적으로 길고 휴가가 없는 한국인들은 라이프스타일 희생에 대한 그만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할텐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죠. 한국이 돈은 스페인, 포르투갈보다 더 벌어도, 삶의 수준은 훨씬 하향 평준화되었달까요? 

모두 다 휴가 안 쓰고 (오전에 일 끝내놓고) 며칠째 같이 노는 중입니다

한국 연차는 언제 늘어날런지..

사실 똑같아요. 직장에서 누군가를 위해 일하던, 나를 위해 일하던. 내 시간은 동일하게 들어갑니다. 똑같이 개고생이고 똑같이 욕나오죠. 그런데 요즘은 전세계적으로 젊은 층에서 특히 사업을 하려는 추세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해요. 예전에는 직장 생활하는 게 연금, 보험, 은퇴까지는 내 생활을 보장해줬고, 거기서 의식주가 해결이 되었지만. 지금은 아니니까요. 

내가 좋아하는 일로 사업을 해야하는 시대라고 생각해요. AI가 너무 빠르게 발전하고, 직업 자체가 점점 줄어들고, 사람들이 점점 더 빨리 하나의 일에서 잘리고 있거든요. 한편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비용자체는 이제 거의 0에 수렴하게 되었죠. 소셜미디어가 독이니, 인터넷이 행복을 망쳤니 여러 비난과 불평이 존재하지만, 사실 일반인들은 인터넷으로 인해 모든 정보와 교육자료에 무료로 접근할 수 있게 되었고. 그래서 뭐든지 배울 수 있게 되었죠. 소셜미디어와 AI의 보급으로 누구나 제품을 개발하고 광고비를 쓰지 않고도 컨텐츠를 제작해서 팬을 끌어모을 수 있게 되었구요.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성공하는 스타트업이라고 해도 보통 엑싯이나 상장까지 10년 정도는 걸리거든요. 물론 그만큼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을 가꿔낸다면 당신은 손에 꼽는 행운아지만서도, 동시에 거꾸로 질문해보게 됩니다. 내가 이 일을 10년 할 자신이 있는가? 아니, 떠나서 20년, 30년할 자신이 있는가? 

10년이란 세월이 참 길고 오랜 세월이에요. 27살 즈음 당신이 학업과 취준과 휴학, 유학 등을 마치고 일하기 시작한다고 쳐요. 그때 시작해도 10년이면 37살이고, 만일 대기업에서 일 좀 하다가 35살 쯤 창업한다고하면 10년이면 45살입니다. 우리가 40살만 되어도 몸 어딘가 고장나기 시작하고, 60살만 되어도 이제 좀 정말 삭신이 쑤시고 여행하기가 힘든데. 우리에게 주어지는 고작 30년의 돈버는 “생생한” 시절 중 1/3 이상을 완전히 이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나 마찬가지거든요.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가 120세까지 산다고 해도, 여전히 수만년 전 만들어진 인간의 하드웨어를 가진 우린 30살때부터는 수치적으로 근육이 줄고 노화가 진행되기 시작하니까요. 우리가 무언가에 열정적으로 힘을 쏟을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는 지극히 한정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번대도 죽어도 싫은 일, 또는 죽을만큼 힘든 일을 돈 벌려고 10년하기는 참 힘들거든요. 사업이 잘 되던 안 되던 사장은 첫 몇 해, 적어도 3-7년 정도는 참 바쁘기 마련이고, 그 기간동안에는 별 일이 다 일어납니다. 별의별 진상고객을 만나고, 경쟁업체에서 협박을 당할 수도 있고, 이익단체에서 제지를 할 수도, 코로나가 일어날 수도, 파트너사가 부도가 나서 현금흐름에 구멍이 날 수도 있거든요. 또는, 내가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죠. 

제가 돈 될 것 같아 시작했던 첫 사업을 그렇게 접었고, 
재밌어 보여 시작했던 두 번째 사업도 그렇게 접었거든요. 
하고 나서 보니까, 제 일이 아닌거에요. 

지금하는 세번째 사업은 그래서 한참을 고민했던 것 같아요. 돈 된다고 하지도 말고, 그냥 재밌어보인다고 해도 안되는구나. 정말 안 하고서는 못 베기고, 내게 너무 필요한 일을 해야겠구나? 

그래서 나온 게 현재의 깨비입니다.  

Gabbi Hotel Update

깨비가 제안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현대인은 더 이상 결혼하지도 애를 낳지도 집을 사지도 않고 있어요. 적어도 그런 트렌드가 빠르게 우상향하고 있죠.

게다가 또 하나 변한 게 있죠?

기대수명이요. 우리, 너무 오래 살아요. 예전에 40-50살만 되어도 사망플레그가 뜨던 고려시대 즈음에는 20살에 결혼해서 애 낳아서 애 키워서 장가보내면 생을 마감하니, 결혼하고 집 살만 했는데요. 지금의 우린 120살까지 살죠. 30년 일해서, 60년 어떻게 먹고 살아요? 2년 연애하고, 90년을 같이 어떻게 살아요? 그냥 이제 너무 너무 인생이 길어져 버린 거에요. 

제가 지금 결혼 생각 없는 이유도 그런거에요. 지금 만나서, 애 낳으려고 누구랑 1-2년 연애하고 결혼해서, 집을 사서, 30년 쯤 빚을 갚고, 30년쯤 애를 키우고, 그리고도 남은 60년을 같이 살라고요? 당장 내가 내년에 어디에 살지도 모르고, 무슨 일을 하며 살아갈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30년짜리 융자를 빌리며, 90년짜리 동거계약을 합니까. 그냥 요즘 시대에 이 제도가 잘 안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언제 어디든 갈 수 있게 된 현대인에게는 좀 더 플렉시블한 라이프스타일이 필요해요.  

한 해에 평균 10개 도시를 일주일 이상 “살려고” 방문하는 제게는 당장 이 깨비호텔이 필요합니다.

결혼은 안 했다지만 혼자 다니기에 이 세상은 너무 험하고, 혼자 10개국을 여행하기에 너무 행정 업무가 개인에게 버겁습니다. 여행자로서 도시들을 방문하기에는 돈도 참 많이 들고요! 로컬처럼 10개국을 번갈아 다닐 수 있다면, 맨몸으로 여행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봅니다.

서핑보드도 따로 빌릴 필요없이 제일 좋은 스팟에 편히 서핑가면 얼마나 좋아요 (사진 발리)

“로컬같은 여행”에는 세 박자가 필요해요. 가격, 편의, 커뮤니티. 

  • 아무리 좋은데 가도 혼자 가면 여행 재미없거든요. 맘 잘 맞는 친구 한둘은 있어야 재미지지. 

  • 아무리 싼 도시를 가도 관광객은 돈을 많이 내거든요? 그런데 매해 갈 때마다 비싸게 내면 억을하죠. 로컬들이 아는 찐 맛집, 찐 로케이션에 로컬 가격에 살고 싶죠. 

    그리고 가면 저는 항상 여행을 하고 있다보니 일을 하고 있거든요. 파티하러 가는 게 아니라 일도 하러 가는거라 일할 공간도 필요한데. 여행하러가면 관광객 대상으로 구성된지라 적절히 일할 공간 찾는게 생각보다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오전에 4시간 정도 일하면 되는데 와이파이가 안된다거나, 데스크가 없거나, 파워가 나가거나, 아님 카페에서 랩탑 안된다고 쫓아내는 경우가 부지기수거든요. 

  • 편의. 나라 바꿀 때마다 무슨 비자니, 숙박이니, 심카드니, 교통이니, 짐보관이니, 보험이니, 여행일정이니 알아보고 어레인지하고 얼마나 피곤한지 아세요? 저는 더 못하겠어요. 그렇다고 항상 살다시피 다니는 여행을 여행사 끼고 돈주고 갈 수도 없구요. 항상 여행을 다니고 있으니까요. 그냥 몸만 가면 알아서 다 되는 여행을 꿈꿔요. 

노마드, 솔로프레너들을 위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솔루션이 절절히 필요해요. 지금 저에게! 

지금 제가 매해 오고 싶은 바르셀로나나 리스본에 집을 하나 빌려놓고 갈까 고민하다가, 음, 조금 기다렸다가 깨비 호텔 프로젝트로 같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우선 지금 발리로 돌아갑니다. 

저희 고양이가 있는 발리 깨비집으로 이번 주말 돌아갑니다. 연락주세요!

깨비호텔이 꿈꾸는 미래는 지난번 뉴스레터에서 이야기했듯 살기 좋은 10개 도시에 집을 마련해놓고 돌아다니면서 비슷한 삶을 사는 커뮤니티와 함께 마음 가는대로 가며 살며 먹고 노는 거에요. 

깨비 호텔 완공은 내년 하반기에나 될 예정이라, 그 전에 작은 미니 테스트 식으로 집들을 빌려보면 어떨까 했어요! 

지금 우선 발리리스본에 연말 정도에 3-4베드룸 집을 하나씩 빌려둘까 고민중이에요. 사실 많은 생각은 못했고, 관심 있는 분들이 계시면 얘기하면서 같이 짜보면 될 듯 한데요. 일단 집을 연세로 빌려두고, (필요하다면 꾸미기는 제가 꾸미고) - 멤버 분들이 같이 쓰는 거에요. 그렇게 되면 혜택은: 

  • 정말 이쁜 좋은 로케이션 집에 언제든지 가서 로컬 가격에 살 수 있음. 

  • 깨비 호텔 투자자분들은 호텔 완공 전에도 보증금 등 필요없이 바로 주간, 월간 단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할 생각, 필요시 가서 월세만 최소 가격에 내면 됨.

  • 모든 현지 가이드 + 헬스장 + 커뮤니티 제공. (제가 기존 발리, 리스본에 커뮤니티가 있음) 

Bali Productivity Circle 7-8월

7-8월 발리 짱구에서 글쓰고 운동하는 Productivity Circle 오픈합니다.

숙소 Tribal Pererenan

  • 위치: Tribal Pererenan

  • 일시: 7월 13일부터 최소 2주, 길게는 8월 말까지 운영할 수도

  •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느슨하게 다같이 실행하는 모임.

  • 개인적 목표:  제 목표 책 완성하기, 파스타 먹다 사라진 복근 되찾기

  • 스케쥴: 10시 모여서 글쓰기 (혹은 개인작업) 3시간, 브런치 함께하고, 오후 운동하러 감, 주말 함께 디너 또는 파티 

  • 특혜: 발리 로컬 현지인이 음식점, 카페, 관광, 마사지 등 전부 안내해드림 

  • 사람이 많이 올 경우 깨비/노마드인서울 멤버 우선, 그 이상은 인터뷰 진행. 최대 동시에 8-10명.

  • 고정 7월 참석자: 노마드정, sy 변호사님, leon 환경스타트업대표 (현다이빙+환경센터 대표로 전환중)

  • 비용: 알아서 오시면 깨비/노마드인서울 멤버분들은 참가 비용 없음, 숙박이랑 코워킹 다 포함할 경우: 일박 3만원선으로 마련하려고 하고 있어요.

  • 신청: 주단위 신청

  • 혹시 오실 분들은 신청 사유와 참여희망 기간 답장으로 보내주세요 💌 

깨비 호텔 이웃 찾는 중

스파, 사우나, 본파이어등이 있는 깨비 호텔 전경

최소 투자 금액 20K USD 부터 쪼개어서 유닛 구매가 가능합니다. 연간 수익률은 12% 정도로 예상하고 있구요, 원하실 경우 전세계 생겨날 깨비호텔 및 제휴 지점 숙박으로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노마드인서울 기존 멤버분들은 인증하시면 별도로 할인 제공해드려요. ([email protected] 으로 문의)

  • 깨비 호텔 분들께도 시범적으로 제 개인 뉴스레터를 한 번 보내드렸는데요, 만약 마음에 드시지 않았다면 구독 해지를 해주세요.

  • 이 뉴스레터를 (EN 영문)으로 구독하고 싶으시면 여기 클릭해주세요.

  • 면책조항: 이 뉴스레터는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며, 법, 재정, 세무 조언이 아닙니다. 구체적인 조언이 필요하시면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Reply

or to participate.